학급 운영

[세계시민교육] 3차시 수업 후기 - 6두리

루비샘 2022. 10. 21. 14:58

 

오늘은 세계시민교육 3차시 <다른 것이 틀린 것은 아니구나!> 수업이 있던 날이다.

 

1)나는 누구일까요? 활동과

2)다양성을 해치는 우리안의 고정관념 을 주제로 스펙트럼 토론을 해보았다.

 

첫번째 활동에서는 '터번을 쓴 이란인', '시리아에서 온 난민', '고등학생 싱글맘', '불법체류자', '검사' 등 세계의 각계각층 사람들을 예시로 주고 라벨지 빈 동그라미 안에 적어보게 했다. 

그런데 막상 다 적은 후 활동 소감을 나눌 때 보니, 장난식으로 쓴 학생들도 많이 있었다.

다음에 6하나 수업할 때는 이 점에 대해서 꼭 주의를 줘야겠다. 

 

"친구들과 돌아다니며 등 뒤에 붙은 라벨을 보고 느낀 점 이야기할 때 기분이 좋았던 사람 있나요?"

하니깐 딱 한 명의 학생이 손을 들었다. 라벨에 뭐가 적혀있었냐고 하니깐 <공주!>라고 하였다.

공주라면 누구든 귀하게 대접하지 않을까...

 

그 외 장난식으로 썼든, 내가 알려준 대로 썼든, 대다수의 학생들은 친구들의 반응에 기분이 나빠지고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그와 연결하여 이 수업 활동의 의미를 알려주었다.

 

세상엔 다양한 특징과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많지만, 이렇게 저마다의 특색으로 인해 타인으로부터 무시와 배제를 당하기도 한다고. 그로 인해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으로 두번째 활동을 해보며, 다섯가지 고정관념에 대해 

동의하는 사람은 복도쪽으로,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운동장쪽으로, 중립은 가운데에 서는 걸로 정하고 이동 후 토론을 해보았다. 걱정했던 것보다 학생들 생각이 극단적으로 치우쳐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만, 자신의 주장에 대해 논리적인 근거를 대며 말하는 것은 자신없어했다. 토론 경험이 많지않나보다. 아쉬운 점이었다. 

 

이 날, 학생들이 생각을 더욱 정교화할 수 있도록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책도 소개하고 영상도 함께 봤다. 

그래도 학생들에게 와닿는 게 있었나보다.

 

마지막에 새롭게 알게 된 점이나 느낀 점을 이야기해보자니깐, 전 세계 인구가 먹고도 남을 만큼 식량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고 발표한 학생도 있었다. 우리반이 아니라서 한 명 한 명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 점이 무척 아쉽다.

 

그리고 한 학생이 계속 엎드려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소외된 그 학생을 위해 기획한 수업이기도 한데, 이렇게 계속 혼자 따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깐 마음이 아프다... 오늘 경험해보니, 학생들은 옳고 그른 것은 잘 구별한다... 하지만 일상에서 실천은 또다른 문제이다... 모두들 용기가 부족한 것 같다...

 

어떻게 그 용기를 불어넣어줄 지가 바로 교사가 할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