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 운영

[세계시민교육] 2차시 수업 후기 - 6두리

루비샘 2022. 10. 14. 16:33

세계시민교육 2차시 수업 후기입니다.

2차시는 교실을 돌아다니면서 하는 <사람을 찾습니다> 활동으로 구성해보았습니다.

저는 담임을 맡았을 때, 학급 학생들과 이 활동을 꼭 하곤 했는데(그때는 친교의 목적으로) 다행히 해 본 적 있냐는 질문에 이 학급에서는 해본 적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교실을 돌아다니며 16개의 질문에 해당하는 친구들을 찾아 사인을 받는 활동. 교실을 분주히 움직인다.(자료는 제 수업자료 게시물을 참고해주세요!)

확실히 지켜보니 한 학생은 활동에서 배제되고 소외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친구들에게 내가 인위적으로 연결해서 같이 해보라고 하자 싫다며 뿌리치고 가버린다... 상처받은 학생은 위축된 모습을 보이며 하기싫다고 자리로 돌아가 엎드려있기만 한다. 나머지학생들은 즐겁고 자유롭게 활동 중.

활동 후 소감 말하기 단계. 늘 느끼지만 고학년으로 갈수록 적극적으로 발표하는 학생들이 줄어든다.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학교문화.

사진이 축소되어서 잘 안보이지만 PPT내용은 아래와 같다.

사람을 찾습니다 활동지의 16가지 질문에 해당하는 친구들을 찾아보면서, 우리 학급에도 정말 다양한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느꼈길 바라며(또는 대답 유도) 모둠별 나눔 활동을 통해 빈 칸을 채워보고 대표로 1명씩 발표해보자고 하였다.

그러자 

"못생긴 사람도 존중받는 교실이 되면 좋겠어."

"공부를 못하는 사람도 존중받는 교실이 되면 좋겠어."

"특별한 개성도 존중받는 교실이 되면 좋겠어."

"착한 사람도 존중받는 교실이 되면 좋겠어." 와 같은 대답이 나왔다. (한 가지는 생각이 안나네요)

학생들의 대답을 통해 평소 어떤 상황과 대우에서 상처받는 지를 알 수 있었고, 교실 분위기의 변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내가,

"지금도 물론 여러분이 대답한 의견과 관련한 존중이 교실에서 잘 이루어지고 있겠지만 조금더 잘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인 거겠죠." 라고 말하자 학생들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모둠별 대표가 발표하는 모습

자기소개 꽃잎 5장에 나를 자유롭게 표현해보라고 하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이 학생은 귀엽고 독특한 캐릭터를 마구마구 그려주었다. 

자기소개꽃 활동 후 앞뒤 학생들끼리 나눔의 시간을 갖자고 하여서 열심히 자기 표현의 기회를 갖는 중. 대다수는 적극적으로 활동하지만, 조용히 제자리에 앉아 침묵을 지키는 학생들도 몇 몇 보인다. 다음 수업에서는 모두가 골고루 발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이 날 수업은 몸으로 움직이는 활동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학생들이 더 즐겁게 참여했던 것 같다. 

그리고 지난 번 사전 조사 때 세계시민의식이 낮은 학생의 활동 결과물을 유심히 살폈는데, 다음과 같았다.

좋아하는 것: 아무 것도 안하기

잘하는 것: 아무 것도 안하기

장점: 몰라

단점: 몰라

목표: (무슨 글씨인지 알아볼 수 없음)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아무것도 안하기라니... 그래서 힘으로 다른 친구를 힘들게 하는 걸까? 계속해서 면밀히 살펴봐야겠다. 목표가 신화~ 라고 적혀있는데 못알아보겠다... 다음 시간에 물어봐야겠다. 긍정적인 대답이 나왔으면 좋겠다.

 

첫 시간에 세계시민교육을 받다보면,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다보면, 나와는 관련없는 것이라 생각될 수도 있고, 마음에 와닿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6주간 함께 알아가면서 마음의 작은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짜로, 학생들 마음에 조그만 파문이라도 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