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행복

[창작 동화] 쿠키들의 수다

루비샘 2022. 6. 29. 20:39

“황금별에 대해서 들어봤니?” 첫 번째 쿠키가 말했다.

“황금별이 뭔데? 별사탕은 알지만...” 두 번째 쿠키가 말했다.

“황금별이란 말이지... 그것을 얻기까지 아주 험난한 여행이 펼쳐진다고 해... 심하면 그 과정에서 죽을 수도 있고 미쳐버릴 수도 있어... 그래서 황금별을 찾는 것은 금기나 마찬가지지...” 첫 번째 쿠키가 말했다.

“그런데 그 얘길 왜 꺼내는 거야?” 세 번째 쿠키가 신경질을 부리며 말했다.

“그건 말이지... 그 험난한 과정을 거치면 결국 궁극의 행복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야.....” 첫 번째 쿠키가 선지자라도 되는 듯 온화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하지만, 행복이란 늘 우리 곁에 있는 거 아닌가요? 이를 테면 별사탕을 매일 조금씩 맛보는 게 저한텐 최고의 행복인데요.” 귀여운 막내 쿠키가 말했다.

“물론 일상의 행복도 중요하지. 이를테면 소소한 즐거움들... 그런데 거기에는 항상 좌절과 번뇌, 두려움이 따라다녀... 일상의 행복에서 절대적인 자유는 누리기 힘들지... 그렇지 않니?” 첫 번째 쿠키가 대답했다.

“그건 그렇네요. 별사탕을 구하기 위해 우리는 땀흘려 일해야 하고, 온 몸이 조각조각 부스러지는 것도 참아내야 하고... 행여 별사탕을 구하지 못하는 날에는 심한 허기로 눈물이 맴돌기도 하고요...” 두 번째 쿠키가 말했다.

“황금별을 얻으면 그런 고통이 없다는 거야? 그렇다면 황금별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데...?” 세 번째 쿠키가 물었다.

“황금별을 얻는 법은 말이야... 아주 간단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매일 반복하는 거야...나는 언젠가 황금별을 얻기 위해서 온 세상의 초코볼을 다 수집하고 있어... 너희는 무엇을 좋아하니?”

“아니, 초코볼이랑 황금별이랑 무슨 상관인데...” 세 번째 쿠키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것 참... 황금별을 얻기 위한 통행증같은 거...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

“와~~~~~~~!” 두 번째 쿠키와 막내 쿠키가 감탄사를 내뱉었다.

“난 뭘 좋아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