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행복

독립운동가 안중근과 나라를 지킨 영웅들, 뮤지컬<영웅> - 우리 시대의 영웅은 누구인가?

루비샘 2024. 8. 12. 09:54
반응형

 

우리나라 근현대사는 아픔과 치욕으로 얼룩져있다. 7차 교육과정 첫 세대인 나는 <근현대사> 교과가 선택과목이어서 선택하지 않은 나는 배우지 못했다. <세계사>와 <근현대사> 과목 중에 고민하던 내게 담임 선생님은 “우리나라 역사를 배워야지.”라고 한숨을 쉬셨지만, 암기과목인 <국사> 교과에 진절머리를 치고 세계사에 관심이 많던 나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국사> 교과에 근현대사 부분이 포함되어 있긴 했지만 교과서의 많은 분량으로 뒷부분은 거의 배우지 못했다.

그럼에도 알게 모르게 관심은 많았다. 대학생이 되면서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잘 모른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이 느껴졌다. 그래서 일제강점기, 6·25 전쟁,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나 6월 민주항쟁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책이나 영화를 찾아보았다. 아직도 모르는 게 많지만, 우리나라 조상들이 얼마나 서럽고 고단한 인생을 살아왔는지 여실히 느끼게 되었다. 잔인한 살육과 고통 속에 살다 간 그분들이 있어서 우리가 이렇게 편안한 인생을 산다고 생각하니 너무 죄스럽고 무거운 마음이 들었다.

어제 뮤지컬 <영웅>을 관람하고 무엇보다 숙연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안중근 의사의 높은 기상과 절개, 불의에 항거하는 모습에서 나는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되돌아보았다. 안중근 의사뿐만 아니라 그를 돕던 명성황후의 궁녀 설희, 그리고 중국인 친구 왕웨이와 여동생 링링의 죽음은 가슴속 무언가에 불을 지핀 기분이 들었다. 자신의 목숨을 바쳐가면서까지 나라를 위해 행동할 수 있을까?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엄중한 목소리 또한 훌륭한 어머니상이자 과연 독립운동가를 키워낸 분이시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아들이 입을 수의를 지어 보낸 심정이 어떠했을까? 라 짐작해 보니 안중근 의사가 그분의 강단과 숭고한 정신을 본받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교육자로서, 또한 어머니가 된다면 그런 굳은 절개와 지조를 지닌 여성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역사를 살펴보면 항상 그 시대마다 그 시절의 아픔이 있는 것 같다. 지금 우리나라는 외세 침략이나 독재정권, 전쟁과 같은 위험에 노출된 것은 아니지만 국민들 간에 내부 분열이나 괴롭힘, 빈부격차, 소수자 차별 등이 심각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상황에서 한쪽으로 치우치고 특권의식을 지니기보다 진짜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뭔지 생각하며 우리나라의 위인들을 본받아 살아가고 싶다. 그렇다면 바로 지금 시대의 작은 영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안중근 의사 같은 영웅이 되지는 못할지라도 누군가의 발목을 붙잡는 사람이 되지는 말아야겠다. 연출도, 스토리도, 연기, 음악도 완벽한 감동적이고도 훌륭한 뮤지컬이었다.

 


 

https://youtu.be/XaV9UVKLxTg?si=jkojFVDPk0RpNO7W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