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 운영

[세계시민교육] 6차시 수업 후기 - 6두리

루비샘 2022. 11. 10. 15:53

그동안 일정이 바빠서 뒤늦게 올립니다.


2022년 11월 4일 2교시 6두리 수업

6차시 수업은 활동보다는 영상 보는 수업이 많았다. 팜 농장의 건설과 그로 인한 인도네시아 숲 파괴, 서식지를 잃은 동물들과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처한 고통 등을 살펴봤다.

첫번째 활동에서 해 본 팜유에 대해 알아보는 활동 자체가 학생들에겐 생소하게 다가갔다. 나부터가 팜유에 대해 그리 잘 아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는 생각이 든다. 팜유가 들어가지 않은 물건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팜유라고 표기 자체를 하지 않는다고 하니...

인도네시아 숲 파괴로 인해 원숭이가 밀렵꾼들에게 포획되고 앵벌이로 길러지는 장면에서는 학생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동물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동정심을 엿볼 수 있었다... 두리반 학생들이 발표를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표정과 이따금씩 내뱉는 감탄사에서 마음 깊이 아픔을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횡포를 고발한 뉴스에서는 함께 작게나마 분노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하고, 마지막에 세계 각국의 노력과 앞으로의 대안을 읽어나갈 때는, 집중해서 PPT 자료를 보기도 했다.

지난 수업과 다르게 조금 정적인 활동이 주를 이루다보니깐,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다소 싱거운 수업이 된 것도 같다. 하지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고 분명 학생들의 내면에는 무언가 깨닫는 게 있지 않았을까? 교사인 나도 더 실천하는 소비자가 되어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처럼 말이다.

그래도 학생들이 세계시민교육 수업을 싫어하거나 거부감을 갖지 않고 또렷한 눈동자로 수업에 몰입해줘서 고맙다. 워크시트도 자신들이 아는 선에서는 정성을 들여서 쓴 흔적이 보인다.

활동 시간이 더 길었다면, 마지막에 넣었던 포스터 그리기 활동, 국회의원에게 편지쓰기 활동도 해보면 좋았을 듯 싶다. 그리고 더 심화로 들어간다면, "그래서 팜유를 대체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와 같은 대안에 대한 질문도 함께 나누었으면 더욱 깊이있는 수업이 되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수업을 마치며 아직 나도 모르는 게 너무 많고 세상엔 공부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야 내가 살아 숨 쉰다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게 아닌, 도움의 손길로 탈바꿈 시킬 수 있을테니 말이다. 학생들도 그러한 것을 느꼈길 바래본다.


학생들 워크시트 결과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