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 운영

[세계시민교육] 7차시 수업 후기 - 6두리 (마지막 수업)

루비샘 2022. 11. 11. 13:21

마지막 수업은 <윤리적 소비>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학생들의 반응을 보니, 아직 6학년이라 그런지 과소비나 과시 소비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필요해서 산 물건과 필요하지 않지만 산 물건에서 조금은 반성하는 모습이 보였다.

 

두 명씩 짝을 지어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으로 활동을 구성했는데, 지난 번에도 느꼈지만, 대다수는 짝을 잘 찾지만, 4명의 학생들은 홀로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서로와 함께 하기를 거부했다. 이런 것을 보면, 자율적으로 짝을 정하게 할게 아니라, 임의로 짝을 정해줘야 남겨지는 학생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유한 지역이 아니다보니, 소비와 관련해서는 학생들이 크게 문제의식을 느끼는 것 같진 않았다. <햄버거 커넥션>이라는 지식채널 영상을 보면서 환경과 관련한 소비에 대해서는 무언가 느꼈을 것이라 생각된다. 

 

"지금 당장 햄버거를 절대 먹지 마세요. 이런 이야기는 아닙니다. 조금씩 환경을 생각하면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자는 이야기지요."라고 했다. 유럽 여행가서 맥도날드 빅맥만 잔뜩 먹었던지라, 교사인 나도 뜨끔하며 최근에 햄버거 소비를 전혀 안하고 있음에 안도감을 느꼈다. 비건도 이야기하려다 그건 어린 학생들에게는 너무 힘든 일일 것 같아 마음 속으로만 삼켰다.

 

<노 임팩트 맨> 책을 보여주며 1년 간, 전기도, 버스도, 일회용품도 사용하지 않고 살아간 프로젝트를 소개한 책이라고 이야기하며 관심있는 학생들은 읽어보라고 하였지만, 지난 번에도 그렇고 학생들은 책읽기에 크게 관심이 없어보인다. 만약 우리반 학생들이었다면 독서토론 동아리를 꾸려서 함께 토론활동을 해보아도 좋았을텐데 그렇게 할 수 없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시간이 부족하여 '노 임팩트 맨 되기' 활동을 말로만 설명하고 넘어갔는데, 어쩌면 직접 해보지 않아서 더 관심이 적을 수도 있겠다. 이럴 땐, 정말 내가 담임교사였으면 어땠을까, 전담교사로서 각 반에 들어가는 게 충분치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더 나아가, 학교 전문적 공동체가 더욱 활성화되어서 활발한 의견 교류의 장과 교재 연구, 전문성 신장으로 연결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마지막 15분을 남겨두고, 세계시민교육 시작 전 했던 체크리스트를 다시 해 보았다.

사전 조사와 사후 조사를 비교해보니 총점 11점, 평균 2점 가량 향상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학생들의 세계시민성 함양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또한, 각 학생별로 점수가 낮았던 학생들도 각자 1점 이상씩 향상된 것을 볼 수 있었다. 다소 주관이 섞이기 쉬운 체크리스트이지만, 학생들 스스로도 수업에 만족감을 느꼈던 것 같다.

 

수료증과 제로웨이스트 선물을 나눠줄 때 모두 환호성으로 반겨주었다.

이렇게 6주간 수업이 마무리되었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해본 세계시민교육이었는데 내년에도 하게 된다면, 더욱 치밀한 사전 작업과 선생님들과의 협력으로 더 나은 수업을 해보고 싶다. 나또한 학생들과 함께 성장한 시간이었다.

 


 

<워크시트 결과물>

 

 

<수료증과 제로웨이스트 선물>

 

<체크리스트 사전, 사후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