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다문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활용했던 여러가지 한글 교육 노하우를 알려드리려고 해요.
크게 <초급 수준>과 <중급 수준>으로 나누어서 이야기해볼게요.
| <초급> | <중급이상> |
기본: KSL한국어교재, 국어교과서 본수업 1. 기본음절표 익히기 2. 기본음절표에서 단어 찾기 3. 플래시카드 4. 한글 수업 교재or동화책 읽기 심화: *단어통장 *받아쓰기 *단어사전 *빙고게임 |
기본: KSL한국어교재, 국어교과서 본수업 1. 받침넣기 활동지 2. 수준평정 그림책 읽고 받아쓰기 3. 플래시카드 4. 동화책 읽기or동시집 낭송 심화: *단어통장 *받아쓰기 *단어사전 *빙고게임 |
표로 간단히 정리해보았어요.
일단 중앙다문화교육센터에서 펴 낸 KSL한국어교재와 교육부 국어 교과서를 기본 교재로 하고요. 사실 이 두 교재만 사용하면, 학생들이 금방 한글 학습에 흥미를 잃고 지루해하기 쉬워요.
그래서 본수업에서는 다양한 학습 자료를 활용합니다.
★초급 수준의 아이들은 한글 기초가 전혀 안되어있는 아이들이에요.
1) 그 아이들에게는 먼저 한글 자모음부터 가르치고 자모음 익힌 것을 바탕으로 기본 음절표를 익힙니다.
이 자료나 또는 선생님들께서 직접 제작한 자료를 활용해서 기본 음절표 채우기를 연습해주세요.
2) 그 다음은 기본 음절표에서 여러 가지 단어 조합을 찾는 거예요.
제가 가르친 학생들은 기본음절표에서 '바나나', '사과', '사자', '하마', '시소', '포도', '아기', '토마토', '기차', '나비', '우유', '라디오', '구두'를 찾았네요. 모두 받침없는 글자들입니다. 이때 칭찬을 마구마구 해주면 아이들 자신감도 쑥쑥 올라가요.
아이들의 연상능력, 유창성, 창의성 증진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활동의 복습으로 찾은 단어를 바탕으로 받아쓰기를 해도 좋고, 자체 학습지나 교재를 활용해 받침없는 낱말들을 여러반 반복 연습하는 것도 좋아요.
3) 다음으로는 플래시 카드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플래시 카드는 그림카드와 글자카드를 연결해 우뇌를 자극해서 한글 모양을 익히는 것으로 게임방법으로 활동하면 학생들이 무척 즐거워해요.
저희 학급엔 여러가지 주제의 플래시 카드가 많이 있는데요. 위 사진에서 보이는 날은 <직업>을 주제로 플래시 카드 놀이를 해봤어요. 학생들이 아직 글자를 제대로 쓰는 것은 어려워하지만, 어느 정도 읽기는 되기 때문에 글자카드와 그림 카드를 정말 잘 매치해서 놀이에 임했습니다.
4) 위 활동도 끝나면, 마지막으로는 교실에 있는 읽고 싶은 그림책을 가져와서 읽어보라고 해요. 오늘 우리반 학생은 백희나 작가의 <구름빵>과 <펭귄 365>를 골라왔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하긴 힘들어도 모르는 글자를 가르쳐주며 함께 소리내어 읽으면 아이들도 모르는 사이에 읽기 실력이 늘고 한글에 대한 흥미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어서 좋아요!
★가끔 위의 활동이 지겨워지면,
*단어통장
*받아쓰기
*단어사전
*빙고게임
을 활용한 수업을 합니다.
1) 단어통장+받아쓰기
단어통장은 티처몰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사용하게 됐고요. 정식 명칭은 <택쌤의 단어통장 공책>으로 저학년용, 고학년용으로 나뉩니다. 그림책이나 교재, 교과서를 읽다가 모르는 낱말이 나오면 공책에 하나씩 적고 그림을 그리는 식으로 차곡차곡 단어를 수집해나가요. 그러다 그것이 50개 이상 모이면, 다시 복습하고 받아쓰기를 봅니다.
2) 단어사전
단어사전은 학생들이 직접 새로 배운 낱말을 모아서 단어 사전을 만들어보는 거예요. A4종이 한 장을 8등분해서 가운데 두칸만 가위로 오려 책접는 것 아시죠? 그렇게 접은 책에 표지를 꾸미고 속지에는 새로 배운 낱말을 적고 그림을 그려가면서 '나만의 단어사전'을 만들어가는 겁니다. 특히 저학년 학생들은 무척 재미있어해요. 단어사전을 만들면서 글자도 여러번 써보게 되고요.
3) 빙고게임
빙고게임은 정말 자주 활용하는 수업 놀이중 하나입니다. 수업 시간에 배운 낱말을 3*3칸 또는 4*4칸에 무작위로 적어 놓고 빙고게임을 합니다. 글자를 쓰기 싫어하는 학생도 빙고 게임을 하면 자연스럽게 글자를 여러번 쓰게 되어서 무척 효과가 좋아요. 빙고게임은 다들 아시기 때문에 사진은 생략하겠습니다.
★중급 수준 이상의 학생들은 다음과 같이 수업해요.
1) 받침넣기 활동지를 활용합니다.
받침없는 낱말은 어느 정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학생들이에요. 그 학생들에게는 재미있는 그림책의 한 부분을 가져와 받침만 비워놓고 선생님이 불러주는 문장에 받침만 채워보게 하는 거예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여러가지 낱말의 알맞은 받침을 익힐 수 있게 됩니다. 참고 자료로 <구름빵> 활동지를 첨부합니다.
2) 수준평정 그림책을 활용합니다.
EBS 다큐 <당신의 문해력> 프로그램에서 보고 알게 되었어요. 0단계부터 13단계, 총 14단계로 나뉘어서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는 그림책을 골라서 읽고 다 읽을 수 있는 것은 선생님이 불러주는 문장을 듣고 직접 받아쓰기를 해보면서 한글 실력이 쑥쑥 올라가게 돼요. 저희반 학생들은 주로 2단계 그림책을 많이 읽고 쓰고, 그 이상의 단계 그림책도 쓰기는 어려워해도 읽는 것은 잘하더라고요. 단계별로 여러 소재와 주제의 그림책이 있어서 아이들이 무척 흥미로워해요.
3) 동시집 낭송
동시집에는 재미있는 감각적 표현과 말놀이 등이 담겨 있어서 학생들 정서 발달에도 좋고, 여러가지 한글 표현 익히기에도 참 좋은 거 같아요. 저는 아직까지는 하루에 세 편씩 같이 낭송해보고, 새로운 낱말 읽고 쓰는 수준에서 활용하게 되네요. 시화도 그려보면 좋을 거 같은데, 쓰고 그리는 것을 싫어하는 학생들한테는 안 맞는 거 같아요. 주로 말의 리듬감, 아름다운 정서를 바탕으로 글자를 익히고 싶을 때 활용해요.
이상 제가 활용하는 한글 교육 노하우를 알아봤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더 좋은 노하우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그럼 모두들 학생들과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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