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에서 이야기를 읽는 다양한 방법
이야기는 주로 글의 양이 많은 편이라서 함께 소리 내어 맞춰 읽거나 한 명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기에는 부담이 있다. 따라서 교실에서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이야기를 읽게 할 수 있다.
①함께 소리 내어 읽기: 함께 소리 내어 읽기는 이야기 양이 많지 않을 때 적용할 수 있다. 학급에서 함께 소리 내어 읽는 것은 구성원의 유대감과 소속감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저학년에서 기초 문식성이 부족한 경우에는 함께 소리 내어 읽기를 통해 한글 해득 능력을 기르게 할 수 있다.
②주고 받으며 읽기: 주고받으며 읽기는 자연스럽게 읽기에 리듬감을 형성하게 하여 학생들이 즐겁게 이야기를 읽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주고받으며 읽기를 하려면 먼저 학급을 두 팀으로 나눈다. 예를 들어 남학생 팀과 여학생 팀, 출석 번호가 홀수인 팀과 짝수인 팀, 1·2·3 모둠인 팀과 4·5·6 모둠인 팀으로 나눌 수 있다. 그다음 두 팀이 한 문장 또는 한 문단씩 번갈아 가며 소리 내어 읽게 한다. 이야기의 양이 많다면 한 문단씩 주고받으며 읽는 것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③릴레이 읽기: 릴레이 읽기는 학급 구성원이 약속한 순서대로 공평하게 돌아가며 읽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좌석 배치 순서, 출석 번호 순서대로 한 명씩 돌아가면서 한 문장 또는 한 문단을 읽게 한다. 저학년의 경우, 기초 문식성을 갖추지 못한 학생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모둠별 또는 분단별로 릴레이 읽기를 할 수도 있다.
④ 빼앗아 읽기: 빼앗아 읽기는 한 학생이 글을 소리 내어 읽다가 틀리거나 휴지가 발생할 경우, 다른 학생이 이야기의 그 지점을 빼앗아 읽는 방법이다. 빼앗아 읽기는 글을 읽는 학생이 어느 지점에서 읽기 오류가 발생했는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읽기에 대한 집중력과 긴장감을 높여 주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학생들이 지나치게 경쟁하여 교실이 소란해질 수도 있고, 읽기 활동에서 의미를 파악하는 것에 집중하지 못하고 읽기 오류에 집중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읽기 과제의 양과 수준, 읽기 상황 맥락 등을 고려하여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저희 반은 소인수 학급이라서 ①, ③, ④를 주로 활용합니다. 빼앗아 읽기 같은 경우에는 제가 학창 시절에도 재밌게 읽었던 지라 틀린 부분이 나오면 '틀'이라고 외친 후 빼앗아읽도록 합니다. 다만, 글을 잘 읽는 학생이 독점해서 흥미를 잃을 위험이. 함께 소리 내어 읽기와 같은 일제식 읽기는 웬만하면 ㅈ ㅣ양하라고 배워서 지도서의 설명대로 짧은 글에만 주로 활용합니다. 가장 무난한 건, 한 쪽씩 또는 한 문단씩 번갈아 읽는 릴레이 읽기인 것 같네요^^